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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합류 앞둔 '오픈페이'…업계 "사실상 도태" 시각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1 15:24

오픈페이, 오프라인만 가능

기존 간편결제와 시간 등 차이 존재



비씨카드 "이달 중 오픈페이 시행

카드사간 협력 통한 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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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C(비씨)카드가 이르면 이번주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오픈페이가 출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업계 내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와 실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중 BC(비씨)카드의 참여가 예정돼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이르면 이번주 오픈페이 서비스를 도입해 시작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협의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별다른 변동 없이 이번주나 다음주 중 실제로 오픈페이 시스템을 실행해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어디서부터 오픈할지 등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픈페이는 기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같은 빅테크 간편결제 시스템에 견제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다. KB페이, 하나페이 등 각 카드사의 페이 앱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앱처럼 이용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최근 오프라인 결제시장은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로, 온라인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의 점유율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페이는 이 같은 시장 구조에 경쟁하겠다고 만들어 졌지만, 대항력을 갖추기도 전에 사실상 경쟁에서 도태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4개사만 참여 중으로 비씨카드까지 참여해도 전체 카드업권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제도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해 존재감을 키우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오프라인 결제 기능 자체 또한 모바일 기기 접촉만으로 체결되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구동시간이나 과정면에서 떨어져 실효성 발휘에 발목을 잡고 있다. 결제망 확장의 한계 외에도 고객 다양화와 이용률 확대를 획기적으로 꾀하기 어려운 환경 상 업계에서 자리잡고 있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는 결제 점유율이나 시장 인지도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현대카드는 최근 업황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카드업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자 타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참여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선 비씨카드의 합류 이후에도 오픈페이가 사실상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사실상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고객 유입률이 가장 높다는 단순 가정 하에 이익을 독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에선 단순히 ‘통합’에만 강점을 둔다면 기존 시장 독식자에 대항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카드사들이 의기투합해 개발한 모바일 NFC결제서비스 저스터치도 당시 카드사별로 제각각이던 NFC 결제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에도 애를 먹었을 뿐더러 단말기 공급문제, 제한적인 가맹점 등에 막혀 실효성을 내지 못한 채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측 지원이나 독려 측면에서도 이미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카드사들에게 서비스개발에 대해 지시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아 그대로 두고 있다"며 "이후 진전이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는 어떤앱에서든 다양한 카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씨카드까지 사용이 가능해지면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씨는 여러개의 금융사들이 합쳐졌다는 대표성을 띄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카드업권이 어려운데 비씨카드도 합류함으로써 서비스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높이고, 카드사들이 모인데 따른 협업을 기대하고 있어 핀테크와 경쟁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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