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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상반기 해외 법인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법인 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해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6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해외 법인의 상반기 말 기준 순이익은 약 604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약 4198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해외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1140억원(유동화전문회사(SPC) 제외)으로 전년 동기(427억원) 대비 167%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451억원에서 778억원으로 72.6% 늘었다. 하나은행은 주요 해외 관계기업 지분법 손익을 합산하면 해외 순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1928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34.9%, 우리은행은 1392억원에서 1527억원으로 9.7% 각각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를 단행했던 중국에서 영업 환경이 크게 개선되며 중국 법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중국 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02억원으로 두 배 이상(145.7%) 성장했다. 상반기 중국 법인에서 거둔 순이익은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의 6분의 1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중국 법인에서 모두 순이익이 상승했다. 국민은행 중국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97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1년 전 6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72.5% 성장했다.
우리은행의 중국우리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1억원에서 292억원으로 70.4% 늘었고, 신한은행의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269억원에서 302억원으로 12.6%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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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캄보디아 해외 법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Kookmin Bank Cambodia PLC.) 상반기 순이익은 77억원에서 18억원으로 76% 감소했다.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도 1217억원에서 788억원으로 35% 줄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300억원에서 212억원으로 29.3%, 신한캄보디아은행은 131억원에서 51억원으로 61% 각각 줄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경기가 좋지 않아 부실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별 특징을 보면 국민은행에서는 1년 전 744억원 적자였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8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단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만큼 본격적인 흑자 궤도에는 오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대손충당금의 기저효과와 부실여신 대량 매각이익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25년부터는 부코핀 은행이 안정적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미국의 Hana Bancorp, Inc.와 멕시코하나은행을 제외한 9개 모든 해외 법인에서 실적이 개선됐으며, 신한은행 또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법인을 제외한 8개 해외 법인에서 순이익이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와 필리핀, 러시아, 브라질, 유럽에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브라질우리은행은 -20억원, 유럽우리은행은 -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브라질우리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급등에 따라 조달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