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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3’에서 선보인 자동차 내부를 형상화한 ‘뉴 디지털 콕핏’ 제품.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양분하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저지하고 나섰다. 지난해 기준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3%를 기록, 전체 시장의 90%대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7%대에 머물렀다.
16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4억8175만달러에서 2027년 21억7786만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OLED 비중은 아직 낮지만 성장세는 높다. 향후 4년간 시장 규모가 4.5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완성차 업계도 OLED 패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 확대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곡선 적용이나 디자인 변형에 유리하고 인포테인먼트에서 경쟁력 있는 OLED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화면이 LCD에서 OLED로 바뀐 것처럼 자동차도 기술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K-디스플레이 2023’)에서 앞선 OLED 기술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차별화 기술인 ‘탠덤 OLED’가 적용된 차량용 OLED와 초대형·슬라이더블·투명 OLED 등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 선도 기업의 위상을 한층 굳건히 할 방침이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자유롭게 휘고 구부리는 곡선형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선명한 화질 등을 갖춘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P-OLED는 유리 대신 탄성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적합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를 포함해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OLED 패널 고객사로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3에서 미래 자동차용 OLED 솔루션 ‘뉴 디지털 콕핏(자동차 운전석)’을 처음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운전자석 앞에 위치한 34형 OLED는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율 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세계 3대 모토쇼 중 하나인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해 고객사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편, 중국의 차량용 OLED 패널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21년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0%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중국은 정부 등 투자 공세로 지난해 점유율을 7.1%로 급격히 끌어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