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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하락-신계약 실적 호조'...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6 09:59

삼성화재, 상반기 순이익 반기 기준 역대 최대...27.3% 증가



삼성생명, 보험서비스 손익 개선에...상반기 순이익 54.5%↑



IFRS17 혼란 지속, 금감원 새 가이드라인 3분기부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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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신계약 판매 호조,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새 회계제도인 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3분기부터 반영되는 만큼 가정 변경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 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이 정착되기까지는 시장에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순이익 1조2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CSM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12조6549억원으로 작년 대비 4535억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신계약 CSM은 1조44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8% 증가했다. 삼성화재 측은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으로 월 평균 신계약 보험료와 환산 배수를 개선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신계약 실적 호조로 보험서비스 손익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5% 늘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9742억원이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815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조6800억원) 대비 8.1% 늘었다. 기말 CSM의 경우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0조700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83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2%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43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9% 늘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과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현대해상은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등 손해액 증가와 실손보험금 청구액 증가로 인해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804억원, 순이익 5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1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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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중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선전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5252억원으로 1년 전(5262억원)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32.5% 늘었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IFRS17 도입에 대비한 안정적인 손익 관리와 유가증권 처분, 평가 손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IFRS17 관련 제도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회계변경 효과 처리에 대해 전진법이 원칙이나 올해 연말까지 소급법도 조건부로 허용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과거 재무제표의 소급 재작성을 선택한 경우 새로운 회계제도가 시행된 첫해인 점을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는 공시 강화 등을 조건으로 비조치한다는 취지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1분기 결산이 끝나고 업계, 시장에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에 금감원은 별도의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현재까지도 해당 제도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결산 시점에 새로운 가정이 적용된 결산 숫자들이 다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에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IFRS17에 대한 중요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실손손해율 등 큰 구멍들이 메워지고 있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잡한 이익 부풀리기 시도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업계의) 이익 부풀리기 시도에도 IFRS17은 2, 3년 내에 정착되고 정상화될 것"이라며 "향후 2, 3년간 IFRS17이 정착될 때까지 시장 상황이 혼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과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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