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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이어지며 상장시기를 저울질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兆) 단위 대어급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 파두 흥행 실패… 하반기 IPO기업 관심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강관제조기업 넥스틸은 지난 9~10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4.13 대 1의 경쟁률, 증거금 4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올해 첫 1조원대 상장인 파두 역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79대 1을 기록,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결과를 보였다. 파두는 7일 상장해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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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앤 조 단위 대어급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 단계에 있는 기업들로는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인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현재 기업가치는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보증보험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은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에 나서는 공기업 상장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최대 2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이르면 오는 9월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4월 27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오는 18일 나온다. 해당 기업의 상장 후 몸값은 최대 4조원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몸값이 3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과 미디어커머스 업체 에이피알도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들의 몸값은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 IPO 속도 조절 기업들 증가세
다만, 하반기 상장할 종목들의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IPO를 준비하던 LG CNS도 가능한 시점을 탐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엔카닷컴도 7월 중 상장 예심을 청구하려던 계획을 바꿔 청구 시점을 약 2개월가량 미뤘다. 엔카닷컴은 신속 심사(패스트트랙)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9월에 예심을 청구하더라도 승인에만 약 45영업일이 걸려 연내 상장은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자수 기업들이 상장시기를 내년 초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 단위 대어급 흥행 종목이 나오고나면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IPO 투자 열기가 식었지만, ‘따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4배로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청약에 대한 관심은 높다"며 "하반기 중 IPO 흥행 여부를 확인해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