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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자체 개발 AI시스템으로 가짜신분증 600건 적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4 15:07

2월 실시간 탐지 시스템 도입...약 120억원 규모 금융사기 피해 사전방지 추산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으로 지난 6개월간 약 600건의 가짜 신분증을 잡아냈다고 14일 밝혔다.

토스뱅크의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은 계좌개설을 위해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 사진이 고객 본인의 원본 신분증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탐지 결과 제출된 신분증 사진의 정보가 고객 정보와 일치하지 않거나 스마트폰 화면이나 모니터 상 혹은 인쇄된 신분증을 촬영한 재촬영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별될 경우 재검증을 마칠 때까지 계좌개설을 포함한 모든 금융 거래는 제한된다.

작년 5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부터 필드테스트를 거친 실시간 탐지 시스템은 올해 2월부터 정식으로 도입됐다. 지난 6개월간 실시간 탐지 시스템이 잡아내 금융거래를 제한한 가짜 신분증 사례는 600건에 달한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조사 결과 금융사기 피해자 1인당 평균 피해액이 2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실시간 탐지 시스템이 약 120억원 규모의 잠재적인 금융사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해당 시스템을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인 역량으로 개발했다. 토스뱅크 소속의 AI 전문가 및 데이터 과학자들은 AI 시스템이 재촬영되거나 위변조된 신분증 사진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이미지 학습 모델에 약 8만건의 신분증 사진 및 수기 검증 데이터를 학습시켰고, 약 5만건의 수기 검증 사례로 테스트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이같은 과정으로 탄생한 AI 기반의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은 94%의 높은 정확도로 이상 신분증을 탐지하고 선제적으로 금융거래 제한 조치를 내린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중 검증’ 신분증 사진 확인 절차를 수립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때부터 신분증 사진 전수에 대해 직원이 직접 수기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실시간 탐지 시스템으로 시스템의 검증 결과와 수기 검증 결과를 교차 확인하는 이중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양측의 결과 값이 다를 경우 다시 한번 수기 검증을 진행하는 ‘삼중 검증’ 절차를 통해 빈틈없는 체계를 마련했다.

토스뱅크가 이러한 신원 확인 절차를 확립한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된 타인의 신분증 사진을 도촬해 대포통장을 개설하거나 명의도용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사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신원 확인 절차에서 철저한 신분증 사진 확인이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관문인 만큼, 토스뱅크는 이 분야에 대한 자체적인 기술력을 축적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비대면 신원 확인 절차와 같이 안전한 서비스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에는 외부 솔루션보다 자체적인 기술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및 데이터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고 고도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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