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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의 겨울' 실적으로 나타났다... '신작'은 언제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9 16:05

17개사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더 낮아질 가능성도



엔씨소프트 영업이익 70% 줄어… 관련 ETF 하락세



게임주 주가도 하락세...증권가에서는 눈높이 낮추기



모바일 중심 사업구조서 PC·콘솔 게임으로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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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등 IT기업들이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사진=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게임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이 심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실적 발표 주간이 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고 대형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에 치중했던 기존 사업구조를 PC·콘솔 등 패키지 게임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17개 게임사의 상반기 잠정실적·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총합(5조4222억원)은 전년 대비 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5114억원)은 51%나 급감해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사의 경우 아예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게임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실적 총합치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게임업황 둔화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는 신작의 개발 기간 장기화, 중국 판호 발급에 좌우되는 흥행, 기존 작품의 수익구조에 대한 비판 등으로 점차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로 막대한 매출을 올려왔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70%나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도 35.3%나 감소했다. 이에 업계 유일한 신용등급 ‘AA’급을 사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자 게임주들의 주가도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 유망 게임 관련주를 한데 모은 ‘TIGER KRX 게임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5175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최근 3개월간 약 20% 급감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게임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크래프톤에 대한 적정주가를 5만6000원~6만4000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지난달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4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각각 내린 상태다.

이에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기존 모바일게임에만 치중됐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AAA’급 PC·콘솔게임 신작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이같은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공을 거둔 사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정식 출시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좋은 게임성으로 호평받고, 글로벌 100만장 이상이 팔리는 등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넥슨의 국내 계열사 넥슨게임스도 3인칭 액션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테스트 기간 호평을 받았으며, 펄어비스도 차기작 ‘붉은사막’이 연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컨퍼런스콜을 통해 ‘아키에이지워2’ 등 다수 PC·콘솔 게임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섹터의 주가는 업계의 장기적인 비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장기 비전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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