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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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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증권사 영업점 통폐합…고령층은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9 15:40

국내 증권사 영업점, 1년 전보다 44곳 줄어



주요 5개 대형사, 삼성·미래에셋·한투·KB 순 감소



매년 없어져…비대면 거래 증가·비용 절감 차원



“비중 적지만 대면 희망 고객 수요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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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비대면 거래 비중을 확대하면서 영업점 통폐합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도 증권사들의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따른 흐름이지만, 대면 투자나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령층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절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48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은 856곳으로 전년 동기 900곳 대비 44곳이 사라졌다. 최근 5년간 증권사 지점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이다. 지난 2019년 1064곳에 달했던 지점 수는 매년 감소해 5년 만에 19.5%(208곳)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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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영업점 절반 이상 사라져


주요 증권사 5곳 가운데는 삼성증권의 지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지점은 지난 3월 말 기준 30곳으로 전년 대비 31.8%가 줄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55.2%가 감소했다. 지점 수가 5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영업점은 지난 2019년 111곳에서 올해 78곳으로 29.7%가 문을 닫았고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88곳에서 68곳으로 22.7%가 감소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3.4%, 15.3%가 줄었다.

이처럼 증권업계 전반에서 영업점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는 데는 비대면 거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했던 것과 달리 계좌 개설부터 주식 거래까지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대면 영업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점이나 영업소를 늘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 전용 이벤트나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비대면 활성화를 유도하는 추세다.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임대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영업점 통폐합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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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4일 서초동지점과 서초중앙PB센터를 통폐합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 KB증권에 이어 한투도 통합 안내문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4일 서초동지점을 폐지하고 서초중앙PB센터와 통합한다. 통합과 더불어 서초중앙PB센터는 서초PB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지난달 광화문·종로·신설동지점 등 총 3개 지점을 통합해 광화문금융센터로 이전 오픈했다. 선릉역라운지도 삼성동금융센터로 통합됐으며 수유지점은 노원PB센터로, 신사·청담역라운지는 압구정지점으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 구로WM센터도 지난달부터 영업부금융센터와 통합되면서 사라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신사WM센터를 압구정WM센터와, 교대역WM센터를 강남대로WM센터와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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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광화문금융센터로 통합되면서 영업을 중단한 서울 동대문구의 KB증권 신설동지점 입구에는 안내 푯말이 지워져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비대면 투자가 늘면서 예전에 비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었다"며 "영업점 유지 대신에 통합 센터를 꾸려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점 통폐합이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투자 장벽을 높이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점 비중 자체가 적은 비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우려는 더 높다.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대면 상담을 받고 싶어도 증권사 영업점을 찾을 수가 없어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왕왕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업점 방문 고객 수가 감소했고 증권사는 비용 관리 측면에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점 방문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며 "대면 상담 희망 고객을 위한 현장 방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거나 지점 감소와 별개로 전문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하는 등 증권사들이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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