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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모바일 부문 게임별 매출 추이. |
9일 엔씨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4%나 줄었다. 올 상반기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데다 리니지W, 리니지2M 등 주력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하락한 탓이다.
실제 엔씨의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22년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세다. 특히 리니지W 매출은 1년 새 반토막 났고, PC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경쟁작들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을 제외하고 리니지2M과 리니지W는 이미 오딘, 나이트크로우 등 경쟁작들에 추월을 허용한 지 오래다.
게다가 엔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받는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도 연내 글로벌 출시에서 하반기 국내 선출시로 방향을 틀었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측도 TL이 장르 특성상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을 모두 상쇄하긴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앤 소울 S’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TL 출시까지 새로운 매출원도 없는 상황이다. 연내 출시되는 ‘퍼즈업: 아미토이’는 퍼즐게임 장르로 단기간에 매출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는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예정이며, ‘아이온2’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엔씨는 올 하반기 매출 회복을 위해 일단 기존 모바일 게임 이탈 유저들의 복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생각보다 경쟁작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예상했던 매출 안정화 추세에서 이탈한 것이 맞다"며 "수익화보다는 유저 복귀를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4분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MMORPG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장르·IP 다변화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 선보이기 위해선 감당할 수 있는 자원, 이를 배분하는 경영진의 역량과 누적된 경험치, 결과를 도출하는 전략이 핵심인데 엔씨는 글로벌에 여러 장르 신작을 출시하는 데 있어 이 세 가지 핵심이 부족했다고 느낀다"며 "현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전사적인 프로세스와 구조 점검을 진행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 공식적인 발표나 출시 일정의 변경, 연기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