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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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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에 오너 리스크 에코프로株,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시간 걸릴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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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머티리얼즈.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내 증시 투자 열풍을 몰고 온 에코프로그룹주가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로 한층 확장될 전망인 가운데,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도 시선이 쏠린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양극재용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작 실적의 경우 매출은 665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0% 증가한 390억원이었다.

이에 실적과 성장성에선 양호하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상장 예비 심사는 거래소가 상장을 원하는 비상장 기업 상장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이다. 심사는 기업이 제출한 서류와 담당자 인터뷰, 현지 심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단 거래소 심사 기한(45영업일)을 지난 상황이다. 그러나 추가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에코프로그룹주 과열 논란과 오너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증시 상장을 위한 질적 심사 요건 중 영업 안정성 외에 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대주주 적격성은 창업주 이동채 전 회장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전 회장에 대한 대법원판결은 오는 18일 나온다.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그룹으로 성장한 에코프로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이 회장이 정점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 지분 18.84%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 에코프로가 다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52.78%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있다.

이밖에 이례적 투자 열풍 속 주가 폭등으로 과열 논란에 휩싸인 다른 상장 계열사들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코프로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주가는 1년 새 17배로 뛰어 최고 150만원을 넘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도 고점 기준으로 저점 6배,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었다.

3개사 시가총액은 지난 4일 기준으로 70조원을 넘는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에코프로 회전율은 지난 4일 기준 76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평균 회전율(343%) 2배를 넘는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 회전율도 340%에 이른다.

최근 증권사들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15만원→33만 5000원)과 키움증권(34만원→44만 5000원), 메리츠증권(31만원→36만원)도 이 종목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투자 의견은 지난 4∼5월 제시한 중립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종목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시장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장중 58만 4000원까지 치솟았던 만큼 목표주가도 매도 의견에 기울어진 상황이다.

특히 하나증권은 12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55만 5000원으로 올리면서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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