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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선. 사진=한화오션 제공 |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조3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가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89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흑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에 비해 36.4%가 늘었다. 아직 실적발표 전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출은 1조9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5%가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영업익은 168억원 적자를 기록,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에 들어선 117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4분기는 475억원으로 이익상승이 전망된다.
긍정적인 소식은 LNG운반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아프리카 선주로부터 LNG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6790억원(약 5억3000만 달러)으로 LNG선 1척의 원가는 약 2억6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17만4000㎥ LNG운반선 기준 최고 가격이다.
이에 대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인 신조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건조 가능한 슬롯이 소진됐기 때문"이라며 "남아 있는 건조 슬롯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이익만큼 주가상승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 3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18만원으로 17.64% 상향했다. 또 신영증권은 16만원에서 19만원으로 18.75%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높였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 대한 눈높이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1만3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신영증권은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증권도 7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한화오션에 대한 평가는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투자의견에 대해 중립 의견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 실제 SK증권은 기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를 3만4000원에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반면 목표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도 3만원에서 4만3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LNG 수주는 2024년까지, 또 컨테이너선과 탱커 등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도 LNG선 수주 모멘텀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고, LNG 수송을 위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해운사 및 에너지 기업이 LNG 수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컨테이너선은 2023년 하반기에도 중소형선 중심으로 교체 발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4년에는 본격적인 탱커 발주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