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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CI |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업종 중 하나인 게임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게임사에 대한 주가 기대를 낮추는 중이다. 일부 게임사가 신작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지난 5월 2일 4만원대를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최근 3만원선도 위태롭다. 7월에만 두차례 2만원대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지난 2일 발표한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우려를 현실로 바꾼 이벤트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6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가 넘게 떨어진 수치로 증권가의 기대치보다 낮다.
이에 각 증권사는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중이다.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매수의견을 거두고 ‘보유’나 ‘유지’로 조정했다.
주가 하락과 목표가 조정은 카카오게임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넷마블과 컴투스 등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종목들도 모두 실적부진과 그에 따른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지는 중이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실적도 적자를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다.
7월에 나온 넷마블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 중 ‘매수’ 의견을 제시한 곳은 다올투자증권 단 한 곳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모두 넷마블을 지금 매수할 시기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도 시장에 실망감을 주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12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게임 ‘제노니아’가 기대 이하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도 일제히 컴투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는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42%나 하향조정했다. 그 밖에 다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도 컴투스의 어닝쇼크를 보고서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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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TL. |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상황도 나쁘다. 올해 증권가가 내놓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보고서 중 목표가를 상향했던 적은 8차례에 불과하지만 목표주가를 낮춘 경우는 44차례나 된다. 지난 2021년 한때 100만원이 넘었지만 현재는 30만원대도 내줬다.
주가 하락과 목표가 하향 이유는 역시 실적 부진이다. 적자는 아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약 365억원 수준에 그칠 거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1 수준이다.
게다가 리니지의 후속작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 TL’이 베타테스트 결과 혹평을 받는 점도 기대를 낮추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 2021년 공모가 거품 논란이 있던 크래프톤도 좀처럼 주가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7월초 19만원대에서 시작했던 주가는 현재 1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20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중이다. 대형 신작이 없이 상장 당시 간판으로 걸었던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크래프톤의 주 수익원이다.
게임사들의 전반적인 부진에 증권가는 "바닥을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내 게임사 중 어떤 기업도 컨센서스를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게임 섹터의 업황은 꾸준히 안 좋았으며 신작들의 성과까지 부진할 경우 하방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