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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분기별 매출. |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또한 번 실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문제는 수익성. 인공지능(AI) 등 신규사업 투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34%나 하락했다. 카카오는 이를 타개할 비책으로 카카오톡 개편을 꺼내들었다.
◇ 매출 증가는 SM 인수 효과…하반기도 "돈 쓸 일 많네"
3일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다.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포털비즈, 게임, 미디어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
카카오의 수익성 부진은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영업비용 규모가 커져서다. 2분기에는 SM 인수 관련 비용, AI 및 데이터센터 다중화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카카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많은 않다. 비용 통제가 쉽지 않아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라며 "올해 하반기에 AI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비용이) 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비용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카톡 개편으로 ‘돌파구’…하반기 ‘코GPT 2.0’ 공개
카카오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매출 증대다. 개편의 중심에는 ‘오픈채팅’ 강화가 있다. 오픈채팅은 이용자가 관심사를 기반으로 비지인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카카오톡의 활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오픈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픈채팅방은 관심사가 굉장히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데이터다. 콘텐츠, 오픈채팅방, 광고까지 추천해 광고 최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친구 탭도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한다. 인스타그램에 도입된 ‘인스타스토리’처럼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명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5개 탭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한층 더 고도화된 초거대 AI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용과 속도, 최신성, 정확성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로,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과 연결짓는 게 목표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도 본격화한다. 배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엔터와 SM 북미 통합법인을 설립해 북미에서의 성공이 유럽과 남미지역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K팝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