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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점찍은 '전장'…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2025년 1위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2 13:54

삼성전자, 'IAA 모빌리티 2023' 최초 참가…차량용 메모리 비전 소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 2026년 962억3100만달러로 급증 전망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이 점찍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유럽 출장에서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업종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차량용 반도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35억6300만달러에서 2026년 962억3100만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탑재된다. 앞서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2030년이면 자동차가 서버·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3대 응용처로 성장할 것 같다"며 전장용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해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한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중앙 집중형 컴퓨팅 △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차량용 메모리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리차드 월시 삼성전자 반도체 DSE(유럽총괄) 메모리 마케팅 상무는 "앞으로 자동차에 SSD와 같은 메모리 장치가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향후 4~6년 동안 자동차 기술 역량, 데이터 처리 및 중앙 집중화 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 SSD의 사용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4㎚ 공정을 도입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대해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4㎚ 수율을 75% 이상 끌어올렸다. 이어 미국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서 내년말 4㎚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고객사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대만 TSMC가 미국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1년 가량 늦추면서 삼성전자의 추가 고객사 확보 등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개발·양산 기술력과 수율 안정화 등을 발판 삼아 대형고객사 수주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8년에 2017년 대비 5배 이상 고객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동차 전자장치용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해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을 앞세워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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