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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를 운반하는 탱크로리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10년 전 국내 시장 점유율 1%에 불과했던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가 현재 9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LPG 가격하락이 예고되면서 미국산 LPG 보급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된다.
1일 이성로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분석한 ‘국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의 가격탄력성 추정’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3년 1%에 불과했던 미국산 LPG 수입량이 2014년 13%로 확대된데 이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 이후에는 국내 도입되는 미국산 LPG 수입량이 전체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산 LPG의 국내 수입량은 전체의 91.8%에 달한다.
과거 2012년 경 국내 LPG 수입국 상위 5개국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10년 만에 국제 가스시장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산 LPG 도입 증가는 수입가격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는 미국산 LPG 수입가격이 중동산에 비해 약 29%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미국산 LPG 가격이 중동산에 비해 낮아지면서 미국산 수입이 급증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14~2019년 6년 간 중동산과 미국산 LPG 수입 상대가격을 비교하면 중동산을 ‘1’로 가정했을 때 미국산은 평균 ‘0.96’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미국산 LPG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LPG는 산업용 도시가스의 경쟁연료로 부상했다. 기존 도시가스-벙커씨유 간 경쟁구도가 도시가스-LPG로 변화한 것이다.
2022년 중반까지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던 시기에는 (국제가격 변동에 대한 국내가격 반영이 늦은) 도시가스 가격이 LPG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 가격이 국내에서는 도시가스 가격에 늦게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시가스가 LPG 대비 저렴한 가격수준을 형성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제유가 하락분을 재빠르게 국내가격에 반영한 LPG는 가격 하락을 실현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도시가스(LNG) 대비 가격차가 41%까지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시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LPG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성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제 LPG 가격은 전반적으로 국제유가에 따라 움직이지만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고 국내 LPG 가격은 전달의 국제 LPG 가격을 반영한다"면서도 "최근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월에 일시적인 급등현상이 있었으나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LPG 가격은 하락할 유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대표 LPG 수입공급사인 E1은 이달 1일부터 국내 LPG 공급가격을 kg당 65원 인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용 연료는 가격경쟁력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게 작용하는 연료"라면서 "산업용 뿐 아니라 LPG 소비가 가능한 다양한 차종 확대 및 가스기기 보급,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LPG 공급 등 소비처 발굴이 이어진다면 가격경쟁력을 갖춘 LPG 연료의 지속적인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