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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순매도 금액만 4조원에 육박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들어 2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특히 최근 시장 주도주로 급부상한 포스코홀딩스를 4조원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총 1조9747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월별 누적 순매도 금액이 2조1239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 외국인, 7월에만 2조원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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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올해 코스피 종목을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 1월 6조3704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월(4253억원)과 3월(2882억원), 4월(1조9706억원)에도 꾸준히 순매수 행렬을 이어왔고 5월에는 4조3354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가 13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6월부터 매도 우위로 전환되면서 1조71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더니 7월에는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올해 1~7월 누적 순매수는 10조3436억원으로 1~6월(12조3182억원)보다 19% 감소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늘어난 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부석된다. 금리가 오르면 원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의 경우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실제로 지난 25일 8780억원이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금리 인상 단행 이후인 지난 27일 1조7424억원까지 늘어났다.
금리 인상 영향 외에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도 높다.
종목별로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순매도세가 가장 뚜렷한데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2차전지주로 각광받으면서 한 달간 주가가 65% 넘게 올랐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매도 물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KODEX 200선물인버스, KODEX 200, TIGER TOP10에 이어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4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순매도량이 가장 많은 셈이다. 현대로템, 우리금융지주, 두산에너필리티, LG디스플레이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개인, 포스코홀딩스 4조 넘게 담아
순매도 금액으로 보면 7월 한 달간 외국인은 포스코홀딩스를 3조9385억원어치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4조2087억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지난 5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다시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인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고 과거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를 시작하면 중장기적 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7월 이후 원화가 안정되면 순매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