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긴축 고삐’ 조이기 시작한 일본은행…엔화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30 12:28
JAPAN-MARKETS/YEN-INVESTORS

▲엔화 환율 전광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함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환율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1%로 올렸다. 단기금리는 종전처럼 -0.1%로 동결했다.

이에 대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장기 금리가 1%까지 상승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한 상한"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에 유연성을 주면서 "금융완화의 지속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등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장기 금리가 0.5%를 넘어도 국채를 즉각 매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변화를 준 셈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 이후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번 회의 결과는 금융시장은 물론 외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8일 결정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8엔 초반대까지 급락했다. 그 이후 엔화 환율은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141.17엔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의 숀 칼로우 선임 전략가는 "엔화 환율이 상당히 낮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며 "0.5%가 더 이상 상한이 아닌데 이어 금리가 1.0%까지 올라도 걱정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며칠 걸리겠지만 달러당 137∼138엔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BC 파이낸셜마켓의 데이비드 루 이사는 "단기적으론 YCC 정책은 가까운 미래에 지속될 수 있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하방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환율은 달러당 137∼142엔 흐름을 보인 후 연말에 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규모를 낮춰 엔화 매수로 해석할 것"이라며 "이는 금리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방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최고 환율 전략가는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폈다.

그는 "장기 금리가 1%까지 오른다 해도 일본은행이 당분간 이 프레임워크를 따를 필요는 없다"며 "금리가 1%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를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