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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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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금투자도 세대마다 다르다?…"MZ는 ETF, 중장년은 현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8 15:43
골드바

▲골드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 경기가 불황 조짐을 보이거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금은 특히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대한 헷지(위험회피) 수단인 만큼 투자 경험이 풍부한 베이비붐·X세대가 금 투자층을 주로 이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결과 MZ세대들이 이전 세대보다 금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금 현물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MZ세대들의 투자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28일 야후파이낸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MZ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보다 금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조지 밀링 스탠리 수석 금 전략가는 "평균적으로 MZ세대들이 포트폴리오에 할당은 금의 비중은 17%로 나온 반면 베이비붐·X세대의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MZ세대들은 기존 세대들에 비해 금 ETF에 투자하는 경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ETF를 통한 금 투자의 편리성을 MZ세대들이 더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밀링 스탠리는 "금 투자와 관련, ETF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응답한 MZ세대들의 비중이 69%로, 베이비붐(55%)과 X세대(35%)보다 더 높았다"고 전했다. 베이비붐·X세대 투자자들은 ETF 대신 골드바, 골드 코인 등 현물 투자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X세대들이 금 현물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값 전망에 대해선 연령대 구분없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은 향후 6∼12개월에 걸쳐 금 비중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또 금투자자 중 88%는 금을 장기 투자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답했고 70% 이상은 금 투자가 포트폴리오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 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고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금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전했다.

이처럼 금 투자에 있어 MZ세대들은 금값 시세를 추종하는 ETF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 차원에서는 ETF보다 금 현물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 제로헷지는 "금 관련 ETF는 유동성과 거래의 편리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경제에 큰 혼란이 도래하면 이런 특성들이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침체 등이 발상할 경우 금 현물이 ETF보다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은 다른 자산들과 달리 부채가 없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부도 위험이 없는 자산이기도 하다.

또한 인플레이션 시기에 달러화 등의 화폐는 가치가 떨어짐으로 금 ETF 거래를 통한 수익 역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금 현물은 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가격이 유지된다.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1945.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최저가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금리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국제금값 시세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지급을 할 필요가 없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1000건으로, 시장의 증가 전망을 뒤엎고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 2.4%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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