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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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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환율 급락, 무슨 일?…"일본은행 YCC 수정 관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8 08:20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해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수단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일부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부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8시 2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26엔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밤 엔화 환율이 141엔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엔화 통화가치가 한 순간에 급등한 것이다.

이는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YCC 정책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통화가치가 유로화 대비 2% 급등했고 달러 대비 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넘어서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 이후엔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보은행은 앞으로 장기금리 변동 폭을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YCC 정책이 수정된다면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긴축사이클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것이라고 호주 커먼웰스뱅크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YCC 정책이 변경될 경우 엔화 환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IBC의 비판 라이 글로벌 환율 전략 총괄은 "상한선을 25bp만 올려도 엔·달러 환율은 135∼136엔을 보일 것"이라며 "정책이 전면 폐지될 경우 환율은 결국 12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닛케이의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단숨에 4%대로 급등했다. 간밤 상승세를 유지했던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겐은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더 상향할 수 있다는 소식은 미 국채 매도에 압박을 가하기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미 국채 수익률, 엔화의 급등을 피하기 위해 YCC 정책은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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