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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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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바잉’에서 ‘패닉 셀’로… 에코프로 3형제 시총 13조원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7 16:14

에코프로 100만원 붕괴, 이차전지 매입 개미들 어쩌나



포스코퓨처엠 -13.21%, 금양은 -22.47%로 폭락 동참



올해 개미들 POSCO홀딩스 8조6000억원 순매수



증권가 "반도체·바이오 등 소외업종 투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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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패닉 셀’(Panic sell)에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연출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세를 연출했던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급락하면서 이틀 새 시가총액이 14조원 넘게 증발했고, 에코프로는 100만원이 깨지는 등 에코프로 3형제 주가도 급락세하면서 세 종목 합쳐 13조원이 넘게 빠졌다. 전문가들은 수급 쏠림이 해소국면에 놓인 만큼 반도체 등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에코프로 3형제 시총 1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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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만6000원(-5.71%) 하락한 59만4000원, 7만4000원(-13.21%) 급락한 48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급등한 금양 역시 3만4200원(-22.47%) 하락해 11만8000원으로 주저앉았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19.79% 하락하며 98만5000원을 기록 100만원이 깨졌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각각 17.25%, 13.37% 내린 37만6500원, 56만873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전날과 이날 합쳐 시가총액 기준으로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시가총액은 각각 5조4125억원, 8조7146억원이 증발했다. 또 에코프로는 6조6569억원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 시총은 이틀만에 각각 6조6504억원, 3336억원이 빠졌다. 코스닥 시장을 이끌던 에코프로 3형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84포인트(-1.87%) 하락한 883.79로 장을 마쳤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POSCO홀딩스 순매수 금액은 8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순매수 금액은 4000억원, 에코프로는 7000억원에 달해 두 종목만 합쳐 1조원이 넘는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순매도에 나선 금액이 더해진 것으로 여전히 매수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매도물량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


◇ 증권가 "이차전지주 단기고점" 경고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트를 분석한 결과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단기 고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전일 에코프로와 같이 과매수권에서 윗꼬리가 길게 나오면서 음봉으로 하락 마감하는 것은 고점대 형성 가능성이 높은 패턴"이라며 "특히 전일 거래량이 300만주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저항에서 하락하거나 돌파하는 시점에 나타나는 수준으로 고점대 형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수거래일 간 국내 증시에서는 에코프로, 포스코, LS 그룹주와 같이 이차전지 관련 테마가 엮여있는 종목군들 위주로 시장 수급이 쏠리면서 단기 주가 폭등세를 구가해왔다"며 "하지만 전날에는 오후 들어 해당 종목군들의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대폭 확대되면서 끝내 투매 현상과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쏠림현상이 해소된 만큼 그간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포모(FOMO, 소외 공포) 현상이 유발한 이차전지주들의 변동성 및 추가 투매, 신용 반대매매 등 후유증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간 수급이 소외됐던 반도체, 바이오, 혹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들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도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펀더멘털 개선 대비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격하게 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다수"라면서 "짧게 보면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길게 보면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급 이탈로 인해 전반적인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할 경우,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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