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4월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가운데)이 폴란드법인 분리막 생산공장을 방문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2차전지 과열 양상 속에서 분리막 관련 종목으로도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한국 분리막 업체의 생산 비중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SKIET 주가는 10만원, 목표가는 15만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2곳이 이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해 투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15만원을 제시했고 키움증권(14만8000원), SK증권(14만5000원), 다올투자증권(14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과열 양상에서 분리막 사업은 2차전지 소재 산업 내에서도 미국의 현지 생산 요구로 인해 펀더멘탈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띤다"며 "SKIET는 2차전지 소재 산업 내에서도 부각될 업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SKIET 목표가를 높인 데는 지난 26일 발표된 2분기 실적 호조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SKIET는 지난 26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18억원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7분기 만이다. 특히 분리막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0%가 상승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는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 판매 물량은 상반기 대비 3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SKIET의 잇따른 수주 호재에도 주목했다.
SKIET는 지난 25일 SK온과 오는 2027까지 5년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북미 1위 전기차 업체와 2030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 배터리 셀 업체와 분리막 공급 MOU를 체결했다. 연내 추가 계약 체결도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올 하반기 분리막 출하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현재 분리막 시장은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분리막 업체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며 "특히 SKIET가 다양한 배터리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중장기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접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미세한 막을 의미한다. 2차전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소재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분리막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북미·유럽 내 한국업세 생산비중 75%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북미와 유럽 내 한국 분리막 업체의 생산능력 비중은 7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SKIET의 비중이 33%로 1위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고 더블유씨피와 LG화학이 각각 2,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도 주목받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세계 2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분리막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주로 꼽혀왔다.
더블유씨피 주가는 올 들어 82.5% 상승했다. 올 초4만650원에 시작한 주가는 이날 7만4200원까지 올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를 내고 더블유씨피의 올해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작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23.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목표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한 이후 10만원까지 상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IET와 더불어 더블유씨피 폴란드 등지에 분리막 공장을 가동 중인 데다 추가로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실적 전망이 밝다"며 "향후 해외 수출 물량을 감안하면 연간 성장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아이테크놀로지 주가는 이차전지 섹터 폭락의 영향으로 8.38%가 하락한 9만9500원을 기록, 전날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