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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1포인트(-1.67%) 하락한 2592.3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99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60억원, 675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0포인트(0.09%) 오른 2638.76포인트로 개장한 뒤 소폭 약세를 기록하며 2620포인트를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졌으나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오후 1시 50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2580.9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다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기계가 5.54% 급락했고, 의료정밀(-5.3%), 철강금속(-5.19%), 건설업(-4.12%), 음식료업(-2.64%), 운수장비(-2.54%), 비금속광물(-2.51%), 서비스업(-2.24%), 섬유의복(-2.15%)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종이목재가 2.76% 올랐고, 유통업도 0.96% 뛰며 선방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51개, 하락한 종목은 875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0.29%로 부진했고, LG에너지솔루션(-2.36%), SK하이닉스(-0.35%)도 약세를 보였다. 개인 수급을 주도하던 POSCO홀딩스가 -4.26%, 포스코퓨처엠(-6.35%) 등이 하락하며 시장 전체를 흔들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09%), 삼성SDI(-1.26%), 현대차(-0.90%) 등도 부진했다. 반면 LG화학은 0.41%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이날 39.41포인트(-4.19%) 급락한 900.55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81억원, 21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662억원을 순매수 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5.03%), 엘앤에프(-5.40%) 등이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6%), JYP Ent.(-7.51%), HLB(-3.77%), 펄어비스(-1.99%) 등도 부진했다. 반면 포스코DX(1.00%), 셀트리온제약(3.8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86개, 하락한 종목은 1483개로 집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며칠 동안 시장의 수급을 다 흡수했던 이차전지 관련 그룹주들의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이나 업황 상 트리거(하락 방아쇠)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이들(급등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이 반대급부 현상을 겪고 있는 게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오후 1시전까지만 해도 코스닥에서 140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데, 1%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는 것 같다. 엄청난 변동성이 연출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는 게, 현재의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장 중 급락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수급 요인 때문"이라며 "수급 쏠림의 중심에 있었던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