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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농협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사진은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오른쪽).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올 초 수장으로서 집권을 시작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성적표에 시선이 모인다. 이 회장이 지난 1분기와 같이 비은행부문의 수익성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빅4 진입’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7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28일 농협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 KB금융 사상 최대 순이익 냈다…농협금융 순위에도 ‘관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4조3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주별 연결 기준 순익 평균 전망치는 KB금융 1조3428억원, 신한금융 1억2660억원, 하나금융 9668억원, 우리금융 8883억원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KB금융은 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나타냈다. 전날 발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1조499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2조9967억원이다.
KB금융이 증권사 추정치를 12% 가량 웃돈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나머지 지주사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이 4등 자리를 또 다시 거머쥘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급등한 9471억 원을 기록해 지주간 실적 순위로 4위에 앉았다. 이는 KB금융(1조4976억원), 신한금융(1조3880억원), 하나금융(1조1022억원)에 이은 순이익을 기록한 결과다.
이번 상반기 이 회장은 지난해 실적 악화 만회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과 NH투자증권 순이익 급감 등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를 상쇄하려는 노력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은 일정부분 결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166%, 130%씩 각각 늘어 지주 순익 상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경쟁 금융그룹 대비 높았던 은행 의존도 낮추기에도 일정부분 성공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채권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 비이자·자회사 실적에 시선…충당금은 ‘변수’
이에 그룹 맏형인 은행과 증권 자회사의 호실적을 통해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분기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급증한 6721억원, 1분기 비이자이익은 72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3139억원) 보다 129.9% 증가했다.
KB금융이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의 고른 성장을 보인 만큼 농협금융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 순이익도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상반기 자회사를 포함한 순이익이 작년보다 19.4% 증가한 1조3904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주식시장 회복 등 업황이 다소 개선돼 거래 수수료와 IB(투자은행) 부문의 선전이 예상된다.
다만, 고금리 상황과 경기둔화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건전성 악화 등 은행 실적이 위협을 받는 것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또한 여전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환경에도 노출돼 있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9%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말 0.41%로 지난해말(0.30%) 대비 0.11%P 상승했다.
농협금융은 충당금 규모 확대로 인해 전체 실적이 급감했을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충당금은 1조3195억원으로, 작년 동기(4756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농협금융은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2조5695억원까지 충당금 규모를 키웠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51.2%에서 196.44%로 떨어지는 등 관리가 시급한 상태다.
농협금융이 현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반기에 1조8000억원가량의 순익을 기록했어야 한다. 기존 4위인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 전망치는 1조7933억원이며 2분기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9.98% 줄었지만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3.5%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른 퍼포먼스보다 임기 첫해 무난한 성적 달성을 먼저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가 하반기 연체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와 하반기 수익성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