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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시총이 55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그룹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주가 급등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시가총액이 55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4위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90만원까지 상향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시총 55조원대 안착…목표주가 80% 상향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대비 2.49% 오른 6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하루 만에 주가가 16%가 상승하면서 64만8000원까지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55조6479억원 규모다. 삼성전자(417조8848억원), LG에너지솔루션(138조9960억원), SK하이닉스(82조5555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장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존 4, 5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3129억원)와 LG화학(51조1794억원)을 가뿐히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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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년 만에 180.5%가 올랐다. 시총 역시 지난해 7월 20조4453억원에 비해 2.5배 늘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 시총 순위도 15위에서 4위로 11계단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이 포스코홀딩스로 집중되자 증권가에서도 보고서를 대거 쏟아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한 번에 80%나 높였다. 최문선 연구원은 "올해를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소재업체로 리레이팅(재평가·rerating)되는 원년일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지배적 과점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고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 포스코홀딩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BNK투자증권(85만원), 삼성증권(80만원), NH투자증권(75만원), 하나증권(74만원) 등도 포스코홀딩스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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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철강 기반 호실적에 2차전지 기대감까지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급등한 데는 철강과 2차전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의 상징인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2차전지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3.8%, 88.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완전 가동됨에 따라 실적 컨센서스(1조2161억원)를 9% 상회하면서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2차전지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2차전지 원료부터 소재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까지 총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2차전지주’ 분류…그룹주도 들썩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상승세는 포스코그룹주 전체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장중 한때 60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에 시가총액이 46조3230억원으로 오르면서 현대차를 뛰어넘어 9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포스코DX도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4.77% 오른 3만515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5조3440억원으로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를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주로 묶이면서 포스코그룹주 전체 시가총액은 1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에서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주 가운데 삼성이 611조1585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LG, SK, 현대차, 포스코 순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