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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우리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 간에 기업금융 경쟁이 격화되면서 2분기 기업대출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1분기 4대 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잔고 1위를 차지한 KB국민은행은 2분기에도 기업대출을 전년 대비 7% 늘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다만 1분기 기업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던 하나은행은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2분기 승자는 어느 은행이 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금융은 은행들의 네트워크, 가격경쟁력,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모두 집결된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금융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시중은행 간 경쟁력을 판별하는데 있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 국민은행, 6월 말 기업대출 잔고 167조원...대기업대출 성장 두각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고 167조3000억원으로 1년 전(156조8000억원) 대비 6.7% 늘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기업대출 잔고 164조3000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잔고 기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전략적으로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대기업 대출 성장에도 주력했다. 실제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은 33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2% 성장한 133조5000억원이었다.
◇ 1위 KB 추격하는 우리은행...증가 폭 1위는 하나은행
아직 타행들은 2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국민은행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1분기 기준 국민은행에 이어 기업대출 잔고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59조원이었다. 이어 신한은행 152조2081억원, 하나은행 146조6510억원 순이다.
이 중 하나은행의 경우 1분기 기업대출 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 신한은행(10.2%), 국민은행(7.2%), 우리은행(5.3%) 대비 증가율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성장세를 이끈 것은 대기업대출이었다. 대기업대출 잔고는 지난해 1분기 14조48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조2130억원으로 무려 53.4%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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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분기 기업대출 잔고. KB국민은행 2분기 기업대출 잔고 167조3000억원. |
하나은행은 업의 경쟁력 강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 있는 자산을 키우기 위해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기업 여신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1분기 기업대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현장에서 원하는 금리 경쟁력을 지원하는 한편,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해 시장 경쟁력 있는 기업특판 상품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기업유형별로 적시 적합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위기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리스크 관리로 위기 상황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영업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연수를 시행하는 등 기업금융 지원, 자산 증대를 위한 내부 활동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우리은행, 중소기업 특화채널 신설...신한은행, 정책자금 대출 매칭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간에 상위권 쟁탈전도 눈여겨볼만 하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비수도권 지역에도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신성장기업 발굴 및 지원,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신한은행은 기업들에게 보다 낮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정부 정책자금 대출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책자금 대출과 우대금리로 기업들에게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측은 "기업금융에서는 가격경쟁력 만큼 중요한 게 없다"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유망 업종은 무엇인지, 이들 업종에 어떠한 혜택을 줄 수 있는지 등을 꾸준히 고민하고, 정부 정책 사업과 기업들을 빠르게 매칭하는 것이 신한은행이 보유한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