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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종목들이 시장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룸.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규 상장 종목들이 시장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후 매수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반 토막 수익률도 나오고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 상장만 하면 반토막…오픈놀·와이랩 공모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픈놀’의 주가는 현재 8500원으로 공모가(1만원)를 밑돌고 있다. 오픈놀은 상장 첫날 장 중 200% 이상 치솟으면서 3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오폰놀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만200원으로 57.92% 손실을 입고 있다.
같은 날 상장한 전기차 부품업체 알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알멕은 이날 10만53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5만원)을 웃돌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 13만3031원 대비 -21%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알멕은 앞서 지난달 14~15일 기관수요 예측에서 1697.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경쟁률 1355.60대 1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약 8조5000억원을 모으기도 했다.
시큐센의 주가는 공모가(3000원) 수준인 3510원까지 떨어졌다. 시큐센은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 대비 293%까지 오르며 국내 증시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시큐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8360원으로 현재 주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반 청약 경쟁률 1318대 1을 기록하며 지난 14일 상장한 ‘필에너지’는 현재 8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필에너지의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상장 첫날 장중 13만2000원까지 오르며, 따따블 기준점이었던 13만6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 필에너지를 사들인 개인 평균 매수단가는 10만7325원으로 25.4%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19일 상장한 센서뷰도 공모가(4500원)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센서뷰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8828원으로 이날 종가(4685원) 대비 46.93%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센서뷰는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15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3조4399억원이 모였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88% 오른 1만3000원을 찍고 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 특례’로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웹툰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와이랩의 이날 종가는 8910원으로 공모가(9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상장 이후 현재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1만3021원으로 31.57%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 공모주 관심 과열…단타주의보
새내기주가 상장 첫 날 급등한 후 급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기대한 수요가 몰리면서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가격 제한폭을 공모가 대비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있는 종목이더라도 상장 첫 날 단타식 매수는 지양해야한다고 경고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종목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새내기주 거래량 회전율만 봐도 첫 날 만 1주가 5번 이상 매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제도 변경에 따른 과도기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장 첫날 주가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으로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SGI서울보증보험, LG CNS,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남아 있는 만큼 기업가치와 성장성이 받혀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조 단위 대형 기업 공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MSCI 등 벤치마크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