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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타,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 불안’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5 15:29

1분기 이어 2분기 호실적 예상… 오는 27일 발표



주가 전망은 부정적, '스레드' 부진에 성장동력 의문



메타버스 부문도 적자 지속… 신제품 수익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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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스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통신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전망이 어둡다. 메타는 광고 매출 회복, 이용자 수 증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2분기에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도하게 올라온 주가, ‘스레드’의 부진, 메타버스 부문 적자 지속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의문부호가 붙으며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주 메타는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타는 최근 한 달 동안 ‘서학개미(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전체 미국 주식 중 39번째로 많이 순매수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아직 정식으로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증권가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2분기 매출 예상치는 310억6860만달러(한화 약 39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8%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메타플랫폼스는 올 1분기에도 286억4500만달러 매출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광고주들의 광고가 늘었고,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가 틱톡 규제에 나섰고, 몬태나주에서 내년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추가적인 이용자 확대가 기대된다. 또 오피스 축소, 인력 구조조정 등 적극적인 비용 절감 움직임도 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에도 정작 메타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메타의 주가는 연초 이후 133.77% 올랐지만, 최근 5일 동안에는 6.20% 하락했다. 간밤에도 메타는 전장 대비 0.90% 내린 291.61달러에 마감했다.

금투업계에서는 메타의 향후 성장동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달 초 출시한 SNS 플랫폼 ‘스레드’다. 스레드는 출시 후 5일 만에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스레드의 일일활성사용자(DAU) 수가 2주 연속 감소한 끝에 13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 직후 대비 70%가량이나 급락한 수치다. 검색이 제한되고 1대 1 메시지가 없는 등 ‘기능 부족’이 스레드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라이벌 플랫폼 ‘트위터’가 최근 ‘X(엑스)’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고, 수익모델을 도입한 것도 스레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후발주자인 스레드의 형태가 트위터와 매우 유사해 꾸준히 법적 소송 위협에 시달리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 밖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꾸준히 밀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 부서에서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실적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관련 부서인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부문에서는 지난 1분기에만 40억달러(한화 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무렵 메타의 새로운 가상현실(VR) 기기인 메타 퀘스트3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메타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메타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겠지만, 주가는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실적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광고 매출에만 의존해서는 앞으로 주가가 오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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