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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서 신고가를 포함한 억대 상승 거래가 속출하면서 올해 하락분을 만회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고금리 여파로 급락했던 강남권 집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해 하락분을 만회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 강남권에서의 ‘억대’ 상승 거래는 이미 예삿일이 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기준 올해 송파구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0.32%로 서울 모든 자치구 중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불리는 서초구(-0.21%)와 강남구(-1.05%)의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 또한 상승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다음 달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부동산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급락했던 지난해 이후 정부가 각종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규제를 대거 완화한 것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권 구축 아파트들에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실행하면서 더욱 커진 기대감도 상승세에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강남권에서는 상승 거래를 넘어선 신고가 거래가 어렵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면적 144㎡는 지난 8일 51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가(48억원) 대비 3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해 12월 43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다 결국 신고가를 달성했다, 현대6차는 부동산 시장 재건축 최대어라고 불리는 압구정3구역에 속해있다.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118㎡ 또한 지난 12일 37억3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직전 최고가(34억5000만원)에 비해 3억원 가까이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에서도 상승 거래는 이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12일 29억26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거래(21억7500만원) 대비 7억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아직 재건축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실주공5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해당 단지가 3930가구 대단지인데다 여타 재건축 아파트들보다 대지 지분이 커 향후 높은 투자 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고 평가받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바닥론’에 더욱 큰 무게가 실리며 서울 전역의 거래량 또한 늘어나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반등세가 국지적 양상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것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로 인해 서울 핵심 지역들에서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상승 여력이 가장 좋은 강남권이 눈에 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당분간 강남3구 집값은 상승하고 거래량 또한 증가하면서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서울 외곽 지역으로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