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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와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이 지정한 2023년 올해의 색 비바 마젠타.워너 브라더스 코리아·팬톤 |
사실 핑크 유행은 ‘바비’ 개봉 전부터 예측이 가능했다. 매년 초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이 내놓는 컬러가 패션이나 문화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3년의 상징 컬러는 바로 자줏빛 핑크 계열의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18-1750)다.
팬톤은 비바 마젠타에 삶에 대한 열정, 자유로운 자기 표현, 넘치는 위트와 모두를 향한 포용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바비가 사는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핑크빛 바비랜드와 연결된다.
패션계에서는 일찌감치 핑크색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는 지난해 가을 겨울 컬렉션을 ‘핑크 PP’로 정하고 공간을 온통 핑크색으로 꾸몄다.
패션 브랜드 자라는 ‘바비’와 특별 협업으로 ‘바비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옷부터 핫핑크 원피스, 수영복, 선글라스의 다양한 아이템과 바비의 남자친구 켄이 주로 입는 카우보이 스타일의 남성복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명동눈스퀘어점과 롯데월드몰점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해 소비자들에게 바비랜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발 브랜드 크록스, 의류 브랜드 갭,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 등도 ‘바비’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았다.
실제로 온라인 편집숍 29CM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의 고객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핑크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LF 패션이 전개하는 빠투(PATOU), 이자벨마랑도 지난 6월 핑크색 제품 매출이 최대 300% 급증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브라질 버거킹이 ‘바비’를 주제로 한 신메뉴 ‘바비 콤보’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제품은 기존의 치즈 버거에 핑크색 소스를 첨가하고, 바닐라 셰이크에 딸기 파우더를 넣어 분홍색을 띈다.
바비의 일상을 체험하는 이벤트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바비’ 개봉을 기념해 새단장한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위치한 드림하우스를 공개했다.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호스트로 나서 지난 21일과 22일 게스트를 맞았다. 국내에서는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바비’ 콘셉트로 객실 패키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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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바비 말리부 하우스(왼쪽)와 자라의 바비 캡슐 컬렉션(오른쪽).에어비앤비·자라 페이스북 캡처 |
권금주 기자 kjuit@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