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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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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수습 나선 외국인…이차전지 4개 종목서 이달 1.4兆 순매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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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에코프로가 외국인들의 쇼트 스퀴즈에 따라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최근 주가가 급등한 다른 이차전지 종목들도 외국인들의 유입세와 더불어 공매도 잔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 만큼 주가가 급등한 일부 종목의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관련주인 나노신소재가 17.68% 올랐고, 금양(16.99%), POSCO홀딩스(16.52%), 에스코넥(13.76%), 더블유씨피(11.03%), SK이노베이션(11.21%), 포스코퓨처엠(10.50%) 등이 10% 이상 상승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6.03%), LG에너지솔루션(4.92%), 엘앤에프(4.85%), SK아이이테크놀로지(4.60%)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30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대표 이차전지 종목을 보면 금양이 169.68%로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고, 에코프로비엠(62.45%), 에코프로(53.98%), 포스코퓨처엠(53.54%), 윤성에프앤씨(42.07%), 성우하이텍(36.46%), 엘앤에프(15.64%), 성일하이텍 (10.15%)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기간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 중 에코프로 주식 6772억5600만원어치를 사들였고, 에코프로비엠(5373억3200만원), 금양(1505억3400만원), 성우하이텍(1087억1500만원) 등 4개 종목에서만 총 1조4738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내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인 4750억원, 코스닥 1조174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공매도 잔고 역시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월 3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5.2%에서 외국인들은 쇼트 스퀴즈로 인해 이달 19일 4.18%로 1.02%포인트가 감소했고, 에코프로비엠도 4.72%에서 3.9%로 0.82%포인트 줄었다. 금양의 공매도 잔고비중 역시 2.44%에서 1.12%로 1.32%포인트가 감소했다. 성우하이텍은 공매도 잔고가 4.06%에서 1.47%로 2.59%포인트 급감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쇼트 스퀴즈 때문으로 해석된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가 하락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해당 종목 주식을 빌려 매도한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급상승할 경우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해 이를 되갚는 행위를 말한다. 주가가 상승할 경우 빌려 매도한 금액보다 매수해 되갚는 금액이 적어야 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공매도 잔고비중이 줄어든 이유도 주가가 오름세를 멈추지 않자 빌린 주식을 서둘러 되갚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와 금양의 경우 MSCI 지수 편입도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한화오션, JYP, 금양이 유력시 거론된다. 다만 금양은 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차전지 관련주의 쏠림은 다소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큰 한방을 노리기보다 흐름에 발맞춰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보고서에서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은 코스닥에서 심화됐는데 이같은 랠리는 퀄리티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대기업 실적 발표 이후 코스닥 기업도 실적 발표에 나서기 때문에 펀더멘털과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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