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금융지주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27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왼쪽부터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성적표가 오는 25일부터 공개된다. 최근 금융업권 전반에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자회사를 포함한 충당금 규모가 실적 순위를 가르는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27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금융지주들이 최대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5조99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9% 상승한 수준이다.
2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KB금융이다. 업계 컨센서스상 현재 KB금융(1조7982억원), 신한금융(1조7074억원), 하나금융(1조2988억원), 우리금융(1조1863억원) 순으로 영업익을 기록했다.
◇ 연체율 급등에 당국 권고도…충당금 키운 은행권
이번 금융지주간 실적은 자회사를 포함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에서 실적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손충당금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출금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은행 연체율이 오른데다 금융당국도 위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금 규모의 여파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분기 충당금이 상당액 설정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지속 등으로 빚 상환에 차질이 커지면서 연체율 또한 올랐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 4월 말 기준 0.37%로 전년 동기 0.23%대비 0.14%P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충당금은 총 1조733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7199억원)대비 140.8% 늘어난 액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에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은행 재무·리스크 담당 임원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충당금 적립을 늘리라고 권고한 바 있다. 다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출범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500억원,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이 670억원, 300억원의 환입금이 예상되고 있어 일부 상쇄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부동산펀드 손실에 떠는 증권업계…非은행 자회사 영향은?
![]() |
▲증권업계에선 충당금 이슈로 인해 전분기 대비 크게는 40% 넘게 순익이 줄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
비은행 자회사들은 충당금의 여파로 상반기 실적 하방 압력이 강해진 상태다.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위험과 차액결제거래(CD)이슈 등이 커지면서 비은행 자회사들의 충당금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8000억원 늘어났다. 연체율은 업계 최고치인 15.88%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2분기 부동산PF 충당금은 최대 800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지난 20일 국내 증권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며 충당금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리지론 등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라"며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침체한 부동산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등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충당금 이슈로 인해 전분기 대비 크게는 40% 넘게 순익이 줄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와 CFD 관련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인식으로 트레이딩 부문 손익 변동성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평가가평했다.
아울러 보험사들 또한 최근 펀드를 포함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홍콩 오피스빌딩 투자 중 펀드 자산의 90%가 상각처리되자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실채권 대거 상각 움직임, 손실로 얼마나 잡혔을까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상각하고 있는 움직임은 또 다른 손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의 상반기 상·매각 규모는 이미 2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 수준까지 올랐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상각하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에 매각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상·매각 규모가 작년 상반기(9907억원) 대비 훨씬 큰 상황으로, 2분기에만 1조3000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이 상·매각됐다.
매각 등으로 부실채권이 장부에서 지워지면 해당 채권은 대차대조표상 보유 자산에서 제외되는데, 손익계산서상으로는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있다. 매각할 경우 연체율과 NPL 비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부실 채권을 헐값에 팔았다면 사전 충당금을 투입해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대비해야하는 충당금이 커져 장기적인 수익성 관리를 볼 때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체율은 일시적으로 관리됐을 수 있으나 경기 부진이 길어지고 있으며 취약한 기업들의 연체율이 여전한 상태기에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