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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모두 '분기배당'…주주환원 효과 '자본확충'에 발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4 16:21

우리금융도 2분기부터 분기배당 참여



금융지주, 주주환원 강화하며 주가부양 안간힘



경기 침체 등 부담에 자본확충 요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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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부터 분기 배당에 나서며 4대 금융지주 모두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충당금 적립 등 자본확충 이슈가 부각되며 주주환원 정책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보통주 1주당 현금 180원씩, 총 1307억원 규모를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 30일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까지 반기배당을 실시했으나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우리금융까지 분기배당에 나서면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이 모두 분기배당에 나선다.

앞서 2021년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KB금융이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반기별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후 올해 1분기부터 곧바로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에 이어 나머지 3곳의 금융지주사도 2분기 분기배당을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진행되는 KB금융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와 27일 열리는 하나금융, 신한금융의 상반기 실적 발표 IR에 앞서 각각의 금융지주사는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배당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배당은 금융지주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다. 은행주가 아직 저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실적 발표 IR에서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33%,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30%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잡았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준으로 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CET1 상한을 KB금융은 13%, 신한금융은 12%, 하나금융은 13∼13.5%, 우리금융은 12% 수준으로 제시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금은 주주환원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CET1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위기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료로, 보통주자본이 분자가 되고 위험가중자산이 분모가 된다.

단 이같은 노력이 은행주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등 자본확충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확충 규모가 커지면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줄어든다.

앞서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적립 수준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은행·지주회사 CCyB 적립수준을 내년 5월부터 1%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CCyB 제도는 은행권 위험가중자산의 0∼2.5% 범위에서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그동안 0% 수준을 유지했다. CCyB 적립수준이 1% 높아지면 은행·지주사는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으로 제시한 CET1의 상한 수준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은행별 리스크 관리 수준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자본을 추가 확충하도록 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와,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대손준비금 적립을 요구하는 특별대손준비금 도입도 금융지주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을 더 커지게 한다.

은행주 주가도 이같은 상황이 반영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연초 700을 넘어섰던 KRX은행 지수는 24일 오후 3시 기준 500대로 떨어졌다. KRX은행 지수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9개의 은행주로 구성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금융지주사들은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도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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