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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선박.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하반기에도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선박 시장 시황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NG선박 편중 현상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분석한 해운·조선업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LNG선 해운시장은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시황이 유지될 전망이다.
유럽의 러시아산 수입물량이 기존 파이프라인가스(PNG)에서 LNG로 전환되는 등 LNG 운송수요가 급증, 시장 규모가 이미 크게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최근 미국의 2023년 LNG수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12.1%로 예상한 바 있다.
LPG선 시황 또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LPG선의 경우 하반기에도 여전히 인도 예정 선박이 많아 선복 공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LPG 수요 증가와 러-우 전쟁의 영향과 중동 수출 감소로 인한 미국산 원거리 교역물량의 증가 또한 구조적인 해운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사우디의 자발적 감소 등 석유 생산 감소와 이로 인한 LPG 가격상승 가능성 등 시황의 불확실성이 다소 존재하지만, LPG선 시황을 크게 하락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보고서에서는 하반기 LPG 시황 역시 매우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상반기 신조선시장에서 중국이 60%에 가까운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의 LNG선 편중 현상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상반기 중 한국의 2배가 넘는 1043만CGT(표준환산톤수)를 수주해 58.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9.0%의 점유율로 2위다. 전년도 점유율 대비 6%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점유율 확대와 한국의 축소는 LNG선 발주 비중 감소, 벌크선 발주 비중 확대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는 매우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LNG선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88%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LNG선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 31.7%에서 올해 상반기 14.7%로 축소되며 한국 시장 점유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상반기 85%의 점유율을 중국이 차지한 벌크선 발주 비중은 전년 동기 17.2%에서 올해 상반기 20.7%로 다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분기 중 대형선 발주가 중국으로 몰린 것이 중국 점유율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프랑스 해운회사인 CMA, CGM이 메탄올 및 LNG연료추진 대형선을 대거 중국에 발주했으며, 중국 기업과 그린메탄올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Maersk)도 메탄올 추진 대형선 6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상반기 대형 컨테이너선의 점유율이 중국 42.2%, 한국 39.9%로 나타났다. 한국이 주도하던 시장에서마저도 중국에 역전당하며 전체 신조선시장 점유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들어 대형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물량이 국제 정치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으며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지난 2년간 조선업 시황 호조를 이끌었던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량이 크게 감소하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의 수주 감소가 상대적으로 큰 폭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