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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외국인 에코프로 순매수 역대 최대…지난달의 7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3 09:32

MSCI 지수 편입 기대·쇼트 스퀴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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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코프로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빌린 주식을 사서 갚는 ‘쇼트 스퀴즈’에 나서고 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식을 55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전달 순매수 규모인 789억원의 7배며 월별 순매수액 기준으로는 2007년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 금액은 올해 2월 기록한 2090억원이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에코프로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지난달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쇼트 스퀴즈가 이유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형태다. 만일 빌린 주식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더 큰 손실을 피하려면 주식을 매입해 이를 갚아야 하는데 이를 쇼트 스퀴즈라 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달 30일 166만주에 달했으나 이달 18일 111만2000주로 급감했다. 이달 들어 감소한 공매도 잔고 수량은 54만8000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순매수액 5528억원을 이 기간 평균주가 99만4000원으로 나눠보면 55만6000주로 계산된다.

올해 에코프로에 대한 외국인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았던 지난 5월 30일(184만7518주) 당시 주가는 54만6000원으로 이달 평균 주가보다 44만8000원 낮았다. 이때 공매도한 물량이 이달 들어 청산됐다고 가정하면 약 245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에코프로가 8월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8∼20일 주가를 기준일로 삼고 에코프로의 MSCI 지수 편입 확률을 100%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 MSCI 지수 편입 종목 선정을 위한 주가 기준일은 7월의 마지막 10영업일 구간 중 첫째, 둘째, 셋째 날로 정해졌다"며 "이번에도 18일부터 20일 사이의 날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이 가정을 토대로 편입 확률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까지 매수에 나서자 에코프로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111만8000원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은 데 이어 21일에는 114만3000원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만 1009%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에코프로가 현재 과열 상태여서 조만간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적지 않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가 추구하는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다"면서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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