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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오른쪽 네 번째)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
1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 4000억달러(약 480조원), 2028년에 7000억달러(약 84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용 e파워트레인 등이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올리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4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대해 오는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업계 최저 소비 전력을 자랑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메모리 솔루션 양산에도 나섰다. 이 제품은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제덱의 내장 메모리 규격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다. 256기가바이트(GB) 용량 제품 기준으로 전(前) 세대보다 소비 전력을 약 33% 줄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양산을 통해 전장 스토리지 제품군의 응용처를 확대하며 지난해 출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ADAS) UFS 3.1 제품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DS미주 총괄)에서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자동차 OEM 및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관련 전 제품을 소개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50억달러(약 60조2200억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오는 2026년 740억달러(약 99조4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030년에는 1100억달러(약 147조2200억원)을 돌파하며 202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내연 기관차에는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갔다면 전기차에는 500~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 탑재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전 및 정보기술(IT) 시장 침체로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만 반도체 주문량이 유지되고 있다.
LG전자도 전장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 설계역량을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넥스트 시스템온칩(SoC)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다.
LG전자의 올해 전장 부문 수주 잔고는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3대 핵심사업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ZKW의 차량용 조명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건설 중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공장이 올해 하반기 완공되면 핵심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수주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석현 VS본부장은 "올해 말 VS본부 수주잔고는 100조원으로 예상되며 인포테인먼트·전기차 파워트레인·램프 비중은 각각 5:3:2 수준"이라며 "최근 가파른 성장세가 전기차 파워트레인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LG전자는 베트남에 운영 중이던 연구·개발(R&D)센터를 공식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 베트남 R&D법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
이번 베트남 R&D법인 설립으로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