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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진출 ‘광폭행보’...작년 해외점포 순이익 35%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1 11:22

11개 보험사 11개국서 39개 해외점포 운영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 지역 매출 확대 영향
"해외점포 애로사항 해소...신규 진출 적극 지원"

보험사

▲보험사 해외점포 손익 현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해외 신규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사가 운영 중인 39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억2300만 달러(약 1582억원)였다. 이는 전년 대비 34.9% 증가한 수치다.

작년 말 기준 생보사 4곳, 손보사 7곳 등 총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39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미국 12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 등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미국에 신규 진출하고, SGI서울보증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중동 현지법인을 출범했다. 반면 삼성화재 중국점포가 지난해 연결대상 법인(해외점포)에서 단순 지분투자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보험사 해외점포는 전년 대비 1개 늘었다.

보험사의 해외점포는 지난해 아시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이 중 보험업에서만 1억12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아시아 지역 매출 확대, 유럽지역 손실 규모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4% 늘었다. 금투업 등에서는 107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5230% 급증한 수치다. 생보사의 부동산임대업 법인 실적이 개선된 것이 금투업 등의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아시아 22개 점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억5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9% 늘었다. 유럽 4개 점포의 순이익은 2021년 174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31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미국 10개 점포 순이익은 2021년 2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050만 달러로 6.5% 감소했다. 생보사의 경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영업여건 개선,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현지법인의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손보사는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보험
특히나 현재까지도 손보사들은 베트남 등 신흥시장 신규 진출을 통해 해외 보험영업 규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DB손해보험은 올해 2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DB손보는 베트남 손보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하는 BSH 손해보험사와 지난달 인수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인수한 베트남 PTI손보사와 함께 2개 손보사를 추가로 인수해 베트남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3월 말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Lippo) 그룹의 금융자회사 ‘Lippo General Insurance’ 지분 62.6%를 인수 완료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점포 자산은 63억3000만 달러(한화 약 8조원)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삼성화재 상해법인이 지분투자 전환으로 책임준비금 5억7000만 달러가 제외되면서 해외점포 부채는 4.5% 줄어든 37억8000만원이었다. 보험사 해외점포 자본은 25억5000만 달러로 삼성화재 상해법인의 자본이 제외되면서 1.9% 감소했다.

금감원은 "해외점포의 진출 국가별 현지화 전략 등 시장 상황에 맞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해외점포의 경영상 애로사항 해소, 해외 신규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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