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기령

giryeong@ekn.kr

김기령기자 기사모음




[브레이크 밟는 2차전지 대장주] “60만원 고지 눈앞인데”…LG엔솔, 실적 전망 하회가 발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0 16:16

50만원 박스권 주춤…2차전지 대장주 입지 흔들



올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의 10% 하회



배터리 가격 약세에 유럽 판매량 기대 부응 못해



“3분기도 자동차 부문 수익성 부진 불가피” 전망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당 공장 설립 사업은 지난 5월 중단됐다가 최근 최종 합의 끝에 재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에코프로에 앞서 2차전지 대장주로 불렸던 LG에너지솔루션이 주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기대 이하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탓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2.14% 내린 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기관 매도세… 주가 주르륵

이날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56만4000원까지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한 뒤 55만원선에서 횡보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도 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7일 외국인은 LG엔솔을 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457억원 팔아치웠다.



상장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
날짜주가특징
2022년1월27일50만5000원상장
7월25일37만1000원52주 최저가
11월11일62만9000원52주 최고가
2023년7월10일55만원최근 종가
자료=한국거래소


지난해 1월 공모가 30만원에 코스피에 상장한 LG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 호황 기대에 주가가 단숨에 6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11일에는 장중 62만9000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당시 LG엔솔은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며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12일 주가가 장중 61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6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50만원 박스권에 머무는 등 주춤하는 양상이다. 2차전지 대장주 명성도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으로 넘어갔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또한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7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8조7735억원, 영업이익이 61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212.7% 증가했다.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넘게 하회했다. 미국 GM과의 합작 JV인 얼티엄셀즈의 2차전지 판매량이 기대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엔솔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1% 하회했다"며 "전반적인 판가하락과 얼티엄 공장 램프업(생산 증대) 비용, 유럽 주력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김영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하회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이익 부진에 기인했다"며 "유럽 완성체 업체들의 경우 3분기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구매를 지연하는 등도 부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3분기에도 배터리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실적 회복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 연구원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은 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81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유럽 주력 고객사의 감산 영향이 지속되고 파우치 판가는 하락폭이 커져 자동차 부문 수익성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중장기 전망은 좋다지만…

다만 중장기 방향성은 뚜렷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보다는 생산성 개선 여부와 중장기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와 2024년 출하량 증가 전망 명확,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는 향후 국내 셀 업체들의 주가 방향성에 중요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2분기 실적 시장이 기대보다 하회했으나 큰 우려는 없다"며 "미국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라는 LG엔솔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함이 없고 향후 수주 모멘텀 등이 추가 반영될 때마다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