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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조만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상생금융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한다. 시중은행, 카드사와 달리 보험사들은 취약계층이 즉각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금리인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은 가운데 여 대표가 어떠한 내용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보험사들이 봉사활동, 기부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쳤음에도 타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 이복현 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활동이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승주 대표는 이달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이복현 원장과 회동한다. 이 원장은 올해 초부터 시중은행, 지방은행에 이어 지난달에는 우리카드를 방문했다. 이 원장이 보험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사들은 이 원장이 방문할 때마다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포함한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상 특판상품 등 이른바 상생금융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말 이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영세 카드가맹점, 취약계층을 위한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여 대표는 이번주 이복현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해 취약계층 대상 보험상품 출시 등 한화생명이 구상 중인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한화생명은 그간 보험가입이 어려운 고령자, 유병자, 사회 소외계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 제약 없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놨던 만큼 이에 대한 이 원장의 격려 인사도 있을지 주목된다.
일례로 한화생명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소년이 의료 및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됐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청년들의 자립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맘스케어 드림 저축보험 무배당 상품’을 내놨으며, 장애인 전용 곰두리보장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곰두리보장보험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한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한 상이자를 위한 보장성 보험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은 사회적 취약계층 자녀가 월 1만원대의 보험료로 각종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원장이 보험사 중 한화생명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한화생명의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목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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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보험사들의 경우 취약계층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금리인하 혜택 등을 내놓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방안은 동일한 보험상품 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계층 지원 등에 비중을 두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소상공인, 취약계층에게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상생금융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을 특정 상품, 특정 계층에만 적용하거나 이들을 위한 보험상품을 따로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그간 기부, 봉사활동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이 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보험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더욱 두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본적으로 보험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고 대부분 기부 활동들이 많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화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특정 고객에게만 보장이 치우친 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수준 안에서 취약계층과 같은 일부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구상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