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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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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자이’ GS건설, 검단발 악재에 주가 와르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6 16:18

재시공 결정 발표 다음날 주가 20% 가까이 빠져



예상 손실액 5000억원대… 일부선 1조원 추정



삼성증권 목표주가 27% 하향… 추가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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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검단 AA13-2BL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 발생 현장. 사진제공=제보자,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쓴 GS건설 주가가 급락했다. 인천 검단 자이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바닥 판) 붕괴 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엔 평택자이와 개포자이에서도 부실시공 논란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GS건설 목표주가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급히 하향 조정했다.


◇주가 20% 폭락… 52주 신저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 보다 19.46%(3510원) 급락한 1만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GS건설은 1만5980원에 출발해 장 중 1만441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감리·시공 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 바닥판이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고,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기준에 미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사는 LH가 발주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해 시공했다. 컨소시엄 지분은 GS건설(40%),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 순이다. 수주액은 2773억원으로 공사비는 16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에 GS건설은 자체 조사결과 철근(전단보강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실을 인정,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이후 GS건설의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손실 예상액 최소 5000억에서 최대 1조원

전면 철거 및 재시공 기간은 5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GS건설의 손실 규모 평균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철거비용 1000억원과 재시공비 1130억원,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770억~2300억원 등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400억원을 GS건설의 손실 규모로 5400억원을 제시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5000억원, 4500억원을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이 이번 사고 책임에 대한 비용을 전적으로 독자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손실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재시공비가 3700억원 수준인 점과 공공분양아파트이기 때문에 내부 마감재 등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조 단위까지는 과도한 추산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의견 중립… 사실상 매도 사인

내달 예정된 GS건설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주가는 2차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는 증권사 보고서 특성상 ‘매도’에 준하는 부정적 의견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87억원에서 323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삼성증권도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대비 39% 하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토부의 처분과 구체적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 문제 등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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