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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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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株의 추락… 40% 폭락에도 반등 쉽지 않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5 16:00

콘텐트리중앙 주가 올해만 45% 가까이 떨어져



스튜디오드래곤 횡령사고 악재까지 겹쳐 암울



업황 부진에 실적 악화…목표주가 일제히 하락

콘텐트리중앙

▲콘텐트리중앙 CI. 콘텐트리중앙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콘텐츠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캡티브(계열사) 채널 물량 감소와 극장 산업의 회복세 저조로 2분기 실적 부진이 점쳐지면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콘텐츠주 올해(1월2일~7월5일) 주가 등락폭
종목명7월5일 종가1월2일 시가주가 등락폭
콘텐트리중앙1만5700원2만8500원-44.9%
스튜디오드래곤5만1200원8만8900원-42.4%
자료=한국거래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디어 유통·제작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올 들어 주가가 4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3만원선을 웃돌던 주가는 올해로 접어들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날 종가(1만6300원)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종가는 1만5700원으로 전일 대비 3.68%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데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점과 적자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2분기 영업손실이 121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된 수준"이라며 "전년 동기 적자가 13억원으로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45억원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방송 부문은 캡티브 채널(계열사 채널)에서 지난 4월26일부터 수목 드라마가 재개됐고 수목·토일 방영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돼 콘텐트리중앙의 방송부문 자회사인 SLL(옛 JTBC스튜디오)의 별도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비(非)캡티브 채널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어 연결 자회사 합산 이익은 적자 기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캡티브 채널은 계열사 채널을 의미하며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JTBC가 이에 해당한다. 캡티브 채널을 갖고 있으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캡티브 채널이 주춤할 경우 비캡티브 채널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초 JTBC가 드라마 슬롯을 줄이면서 캡티브 채널 물량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CJ ENM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전망도 암울하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1.54% 하락한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8만89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달 22일 5만원대로 떨어지더니 올해만 주가가 42.4%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하락은 실적 감소 우려에서 비롯됐다. 최대 주주이자 캡티브 채널(tvN)을 갖고 있는 CJ ENM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광고 매출이 하락하자 드라마 편성 횟수를 줄이면서 비용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84억원,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드라마 슬롯 감소로 방영 편수가 감소했고 신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작 패키지 매출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불거진 사내 횡령 사고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한 콘텐츠 제작자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했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김영규 공동대표가 사임했다. 김 대표 사임 관련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 대비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영화산업의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6% 낮춘 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KB증권은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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