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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위, 초반부터 삐거덕…불체포 특권 포기 요구에 당내 시큰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5 15:28

1호 쇄신안 '불체포특권 포기' 미온적 태도 일관…혁신위 방향성 설정 지적도
민주당, 떨어진 지지도에 혁신위 안건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총력전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결의대회<YONHAP NO-177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김은경호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한지 보름을 넘겼지만 당 쇄신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혁신위가 내놓은 1호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및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채택’에 대해 소속 의원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혁신위는 2호 쇄신안으로 이른바 ‘꼼수 탈당 근절’ 방지책을 마련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벌어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가상화폐 투자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례로 불거진 ‘꼬리 자르기’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혁신위는 최근에도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향후 다룰 의제와 활동 방향을 공유하며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의원들은 혁신위가 발표한 ‘불체포특권 포기’와 ‘꼼수탈당 근절’ 등의 혁신안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에서는 혁신위의 방향성 설정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가 애초부터 이것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결정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불체포특권이나 꼼수 탈당 같은 게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혁신위가 생긴 이유는 현 지도부가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제시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답을 재차 요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혁신위는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민주당 의원들이 여전히 위기의식이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을 질타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오는 6일 회의에서 공개 발언 시간을 가지고 당 쇄신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당의 위기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강하게 일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혁신위 안건보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정부·여당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인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대여공세를 통해 지지도를 회복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이니 혁신위가 내놓은 쇄신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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