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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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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악재' 두산밥캣, 목표주가 오르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4 16:02

지주사 두산에너빌리티, 지난달 두산밥캣 지분 매각



대주주 지분 처분에 주가 8% 넘게 하락하는 쇼크



투자금 지속 유입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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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실적 호조에 두산밥캣 주가가 1년 내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52주 최고가인 6만3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두산밥캣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매각 이슈로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하는 등 고전한 가운데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2분기 실적 호조 기대에 주가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다올투자증권은 두산밥캣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던 두산산업차량은 내년부터 선진시장에서 밥캣 로고를 달고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클래스 1~3 제품라인을 보강해 시장을 돌파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대주주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지분 5% 처분은 단기 악재지만 밥캣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은 두산밥캣의 시장가치를 고평가로 본 게 아니다"라며 "북미 시장을 투자 포인트로 보고 두산밥캣을 건설기계 최선호주로 견지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지난 3일 보고서를 내고 두산밥캣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7만5000원으로 높였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25일에 걸쳐 두산밥캣의 미국 현지 사업장인 두산파이낸셜솔루션스 본사와 최근 증설을 완료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스테이츠빌 공장 등을 방문했다"며 "이 과정에서 최근 실적 호조의 배경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북미 컴팩트 장비의 경우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고 딜러들의 재고도 통상 수준보다 적어서 판매 호조가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뛰어넘어 4000억원에 근접하는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기록할 경우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두산밥캣의 2분기 실적을 높게 점치고 있는 데는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두산밥캣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조4051억원, 영업이익은 36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6%, 9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3만원선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5만원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견조한 북미 수요까지 증명되면서 지난달 12일에는 6만3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는 소식에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주가는 하루 만에 8.18%가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 악재로 평가받으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블록딜이란 주요 주주가 장 개시 전 또는 장 마감 후 미리 구한 매수자를 통해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블록딜을 통해 대주주 지분이 매각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두산밥캣의 지분 500만주(지분율 4.99%)를 매각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5만5200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한 자금은 2760억원 규모다.

한편 이날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 대비 0.17% 소폭 하락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록딜 이슈로 주가가 5만5000원까지 급락했던 지난달 21일과 비교하면 거래일 기준 열흘 만에 6.9%가 올랐다.

giryeong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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