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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량 저조… 주가 ‘브레이크’ 걸린 LG엔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4 15:26

일부 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 잇달아

실적부진 일시적, 조정때 매수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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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쾌속질주를 이어가던 LG에너지솔루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럽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전체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만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77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80만원에서 77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른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유지중인 한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8조5000억원, 영업이익 7256억원으로 매출액은 시장전망치 대비 4%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반면, 영업이익은 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6000억원, 6370억원으로 시장전망치(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7812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익 전망치로 각각 8조3000억원, 652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이같은 실적부진 원인은 유럽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차전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유럽 고객사들이 구매를 소폭 늦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GM과의 합작 법인인 북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급량도 예상 대비로는 적었는데, 고객사의 자동차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부 고객사의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으로 배터리 출하량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부진은 일시적인 문제일 뿐 배터리 산업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점쳐지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산업 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IRA AMPC) 정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미국 AMPC 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 우려로 조정을 겪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완화됐다"면서 "추가적인 주가 조정 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민우 연구원도 "전반의 수요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고객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초 메탈 가격 하락에 대한 영향으로 3분기는 연중 가장 낮은 배터리 판가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2분기에 이연된 고객사들의 배터리 구매가 기대된다. 주요 전기차 신차 출시 역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맞춰져 있는 만큼 상반기보다는 나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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