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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연합뉴스 |
우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 의원이 ‘신중론’을, 유 의원이 ‘반대론’을 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서 과학적인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일부 분들이 ‘편향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걱정도 하시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보고서를 내더라도 다른 여러 나라들과 함께 국제공조를 통해 결론을 내게 돼 있다"며 "네이처라든지 사이언스(과학 저널) 같은 데서도 IAEA 보고서에 대한 나름 해석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다만 "만약 과학적으로 우리가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고 국제공조가 되더라도 우리 국민들 정서는 또 별개"라며 "다들 굉장히 불안해하시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만약 방출하기로 했다면 설득 노력을 정말 진심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대한민국 정부가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기를 계속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것은 원자로가 내부에서 폭발해서 녹아내려 엄청난 방사성 물질이 거기에 섞인 것"이라며 "이건 정상적인 원전에서 배출된 배출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과학자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그렇게 안전하면 왜 일본이 그것을 일본 안에 두지 않고 왜 바다에 투기를 하느냐’에 대해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IAEA 보고서에 대해서도 "아마 (방류에)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100% 가깝다"며 "일본 정부는 그에 따라 방류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앞잡이, 대변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IAEA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여권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발표에도 해석이 엇갈렸다.
안 의원은 이 발표를 믿어도 되는지를 물은 진행자 질문에 "네"라며 "저도 그것을 강력하게 주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정부가) 지난 3월에는 후쿠시마 수산물이 한국에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제는 말이 살짝 바뀌어서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무기한 금지하겠다(로 발표했다)"며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면 수산물 금지 못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2년 전 문재인 정부 때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발표했다. 지금 당 대표와 많은 의원들이 그때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결의안에 서명했던 사람들"이라며 "여야가 바뀐다고, 서로 권력이 바뀐다고 진실이 달라지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최근 ‘진박’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이준석계를 비롯한 청년들을 만나 이른바 ‘보수 연합군’을 당부한 데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안 의원은 "특히 지금 선거 구도에서 보면 보수와 중도 연합이 돼 지난번에 대선에서 승리를 했으니까 지금 보수와 중도연합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서 필수다(라고 최 전 부총리가) 말씀했다고 받아들였다"며 "우려되는 발언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너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해당 만남에 "들어본 적도 없고 별 관심도 없다"며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은 우리 보수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보수정치가 탄핵 때 국민들한테 한 번 완전히 버림을 받았지 않나"라며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탄핵 이전의 보수 정치로 돌아가는 것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