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月수익률 20%’ 일학개미, 투자 성공하려면 선별·분할 매수해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2 10:58
ㅎㅎ

▲일본 증시가 33년만에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인 ‘일학개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 행인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주가 움직임을 알리는 전광판을 보는 모습.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일본 증시가 33년만에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인 ‘일학개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엔화 상승에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성장성을 갖춘 종목을 선별해 분할 매수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원을 통해 일본 증시에 투자한 순매수 규모(6월 22일 기준)는 4017만1129달러로 2021년 4월(4217만 달러)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금액도 32억1977만달러(약 4조122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20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4890만달러 매수했다. 해당 ETF는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으로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한다.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과 엔화 상승 때 환차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엔 환율은 8년만에 8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900원대 초반으로 회복한 상태다.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올해 초 969원으로 시작해 지난 4월 27일 1002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장중 8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6월 8일(885원) 이후 8년만의 800원대 환율이다.

반도체와 전기 관련 종목에도 투심이 몰렸다. 일학개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Global X Japan(글로벌엑스 재팬)‘의 글로벌 X 일본 반도체 ETF’도 2956만달러를 사들였다. 일본 ETF의 경우 최소 100주 단위로 매수해야 하는 일본 주식에 비해 ‘소액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일본에 상장된 ETF의 경우 1~10주 단위로 순매수가 가능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ETF는 1주 단위로도 매수할 수 있다. 일학개미들은 개별 종목으론 소니 그룹(2843만달러), 소프트뱅크(1840만달러), 미쯔비시(930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일본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일본 증시가 1980~1990년대 버블 경제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저렴한 투자,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일본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지만 단기간 급등 폭이 큰 만큼 하반기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 일본 주식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도 긍정적"이라면서 "버블 붕괴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인 만큼 이익 화정 및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단기 급상승 및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는 여전히 중기 약세 영역인 140엔 근처에 위치 중인데, 이는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면서도 "전반적인 일본 증시 기업이익은 미국·유럽·한국 달리 아직 개선 조짐이 없는 만큼 추후 수급 유입의 연속성과 추가 상승 여력은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중 반도체 등 실적이나 자금력이 받쳐주는 기업들의 경우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초 재차 반등시기가 찾아올 수 있어 조정 때 선별적 분할매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단기간 상승한 만큼 단기 하락도 가능하지만, 조정 때는 실적과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돋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반도체와 매출 전망이 좋은 기계 업종의 주가는 조정 후 반등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고 관측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