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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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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증권사, CFD 종료냐 재개냐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9 15:10

SK증권만 서비스 완전 동료 최초 발표

다른 증권사들 "당국 규제보완에 협조"



8월까지 분위기 지켜보겠다는 분위기

매력 떨어져 다수 종료 선언 내놓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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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주가 조작 사태에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종료와 재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룸.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 조작 사태에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종료와 재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도 개선으로 판매 유입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지만, 상품을 아예 없애버리기도 아쉬운 실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다음달 28일부터 국내 주식 CFD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로써 SK증권은 지난해 2월 CFD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1년 4개월 만에 서비스를 없애게 된다.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 중 서비스 완전 종료를 발표한 곳은 SK증권이 처음이다.



◇SK증권 "종료"… 나머지는 일시중지

CFD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증거금 40%만 내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 신용융자 거래와 유사하며, 실제 금융상품을 보유하지 않아도 돼 양도소득세와 지분공시 의무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국내에선 교보증권이 지난 2016년 가장 먼저 CFD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관련 시장이 커졌다. 현재 기준 CFD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을 포함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SK증권 등 총 13곳이다.

그러나 지난 4월 SG증권 사태로 주가조작에 악용될 수 있단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도 꺾였다. 이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오는 8월까지 기존 가입자의 신규 거래 중단을 권고하면서,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13개 증권사 모두 신규 거래 및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했다.

SK증권의 CFD 거래잔액은 139억원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KB증권(664억원)과 신한투자증권(582억원), NH투자증권(134억원), 유안타증권(63억원) 등 CFD 거래잔액이 적은 증권사를 위주로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SK증권을 시작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8월 당국 보완 방안 발표가 분수령

이들 증권사들은 아직까지는 종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CFD 서비스 종료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감독 당국의 규제보안에 최대한 협조하여 향후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CFD 서비스를 종료하자는 분위기 보다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면서 "아직까지는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뤄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CFD 거래잔액이큰 교보증권(6180억원)·키움증권(5576억원)·삼성증권(3508억원)·메리츠증권(3446억원)·하나증권(3400억원) 등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CFD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관련 규제 보완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기를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8월에 있을 금융당국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교보증권도 "현재까지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FD가 사실상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예정된 8월까지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 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한 증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결과에 따라 증권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겠지만, 결국 매력이 없는 서비스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큰 만큼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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