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국내 석탄 생산 시대 막 내린다…석탄공사, 2025년까지 탄광 모두 폐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9 16:18

30일 화순탄광· 내년 장성탄광·2025년 도계탄광 폐광 결정



국산 석탄 소비 10년간 3분의 1로 감소···인력 감축 불가피



"석탄공사 미래 사업 아직 결정 안돼···현재 연구용역 진행 중"

clip20230629135328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광업소 동갱에서 광부들이 지난 4월 갱도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제개발 시대를 이끌며 에너지자원산업의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해온 국내 석탄 생산이 막을 내린다.

대한석탄공사가 오는 30일 전남 화순탄광 폐광을 시작으로 남은 국내 탄광을 오는 2025년까지 모두 폐광하기로 했다.

정부가 40여 년에 걸쳐 추진한 에너지 및 자원 산업 합리화 정책의 결과로 이어진 산업 구조 개편의 회오리에서 석탄 생산은 경쟁력을 잃고 밀려나는 것이다.

석탄 생산은 부존자원이 없는 국내에서 그간 경제 부흥의 큰 동력을 맡아왔다.

하지만 주민건강(진폐), 환경(산림훼손), 안전(채굴사고) 등에서 숱한 문제를 드러내며 후진국 산업으로 지목돼 사양길에 접어들더니 결국 더 이상 명맥을 이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석탄 생산을 핵심 사업으로 펼쳐온 석탄공사도 석탄 생산 사업 중단 이후 석탄 판매 사업을 이어가거나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통합되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

clip20230629135808

▲국내산 석탄 소비량 추이(2012~2021) (단위: 천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공사가 소유한 전남 화순탄광이 30일에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석탄공사는 올해 전남 화순탄광을 시작으로 내년 강원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등 보유한 모두 탄광을 폐광한다.

화순탄광은 지난 118년 동안 국내 남부권 최대 석탄생산지로서 연탄의 안정적인 보급을 담당해왔다.

산업부는 탄광 조기폐광을 통해 약 1조원의 국가재정 절감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석탄공사는 연탄수요 감소 등으로 부채가 쌓여 지난 2021년 기준 부채가 2조2628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생산 석탄은 그간 연탄제조 등에 주로 사용돼왔다.

최근 그나마 수요가 큰 발전용 석탄도 석탄발전 축소 등으로 그 수요가 점점 줄고 있고 오래 전부터 대부분 러시아 등의 수입으로 조달되고 있다.

산업부의 석탄 수급 동향에 따르면 국내산 석탄 소비는 지난 2012년 242만4000톤에서 지난 2021년 84만9000톤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석탄공사는 1980년대 말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시작으로 점점 규모도 함께 줄어들었다.

석탄공사는 본래 본사가 여의도에 위치했으나 지난 2007년 의정부시로 2014년에는 강원도 원주로 이전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석탄공사 임직원 총 수는 655명인데 탄광이 모두 폐쇄되면 총 551여명(화순광업소 101명, 도계광업소 176명, 장성광업소 274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탄광의 폐광이 모두 마무리되면 석탄공사에 판매 부문과 본사 인력 등 현재 인력의 5분의 1 수준인 약 104명만 남게 되는 것이다.

석탄 생산 종료 이후 석탄공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석탄 생산 중단 후 석탄공사에서 어떤 사업을 이어갈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산업부에서 관련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조기폐광에 따른 대한석탄공사 운영 방향 연구’ 과제를 공고했고 현재 입찰자를 모집 중에 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조기폐광 지역의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 발굴·육성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