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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면서 7만전자를 넘어 9만전자 돌파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삼성전자가 분위기를 타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는 등 ‘9만전자’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 실적 바닥 찍었다…목표주가 9만5000원까지
28일 KB증권은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며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1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 상향하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9만5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901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높은 성장성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전망이다. HBM3가 AI(인공지능) 서버 시장에서 GPU에 통합되는 것이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효율적인 전력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인 HBM3 출하량을 대폭 증가시킬 전망이다.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의 HBM 점유율은 90%를 넘어서는 등 높다. 올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순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9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챗GPT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역시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져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회복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7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주가가 언더퍼폼(주식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해 해당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HBM3, DDR5 생산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이들 제품의 출하가 2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 주가는 올해 예상 BPS 대비 1.41배로 역사적 중간 배수인 1.6배보다 낮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전망했다. 백길현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키움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잡았고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은 8만7000원, 교보증권은 가장 낮은 8만5000원으로 전망했다.
◇ 외국인 이달만 1조원 순매수…주가 상승세
삼성전자를 향한 외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조4122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순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한해 매수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대비 31%가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