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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증시서 가장 뜨겁게 떠올랐던 ‘메타버스’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2021년 국내 증시서 가장 뜨겁게 떠올랐던 ‘메타버스’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준에서는 성장성이 불투명한데다, 단기적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맥스는 최근 한 달간 9.62% 급락해 1만10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2021년 당시 무려 1500% 폭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전 종목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위메이드맥스의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21년 12월 3일 기록한 5만8000원이다. 위메이드맥스는 위메이드 자회사로,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로 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관련주로 분류된다.
또 다른 메타버스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자이언트스텝도 한 달 새 8.43% 추락해 1만5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자이언트스텝은 국내 1세대 VFX 전문업체로 영화와 드라마에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분류, 2021년 코스닥 시장 기술성장특례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21년 11월19일 기록한 7만7850원이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는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위지윅스튜디오(15.18%), 맥스트(-6.70%)도 한 달 간 하락세를 보였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2021년부터 5G 기술의 상용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가속화에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애플과 메타가 혼합현실(MR) 헤드셋 시장에 뛰어든 만큼 기술적 발전도 입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움직이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메타 퀘스트3’, 애플은 연내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자사의 첫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를 내년 초 미국에서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메타버스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의 XR 연합을 구성했다고 발표한 후 ‘차세대 XR 경험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뚜렷한 XR 기기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내년 초 안에 새 기기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자이언트스텝도 풀 3D(Full 3D)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내부 중간보고를 통한 시연연상 점검을 진행했고 올해 말게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5월 출시가 목표다.
금투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관련주들은 단기 성장성을 노린 테마주로 투자하기 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품과 콘텐츠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와 올해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성장주가 부진할 수밖에 없고,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가시적인 실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이 2021년 상당한 주목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또한 높아져 주가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며 "애플과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메타버스 상품 출시에 따라 부품 수급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에게 기회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