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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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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LNG 확보 경쟁 치열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8 15:11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유럽,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해 ‘최대 LNG 소비처’ 부상" 전망

국내 기업 LNG 시장 투자 확대·LNG 물량 조기 확보·중장기 계약물량 확대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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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Area4 광구.(사진 =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유럽과 아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LNG 수입을 확대함에 따라 ‘최후의 LNG 소비처’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최대 소비처’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러-우 전쟁 이후 LNG 시장의 구조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LNG 시장이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지역별 LNG 가격의 역학관계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우 전쟁 이전 유럽은 글로벌 LNG 잉여물량을 소화하는 최후 소비처로서 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수행했으나 러-우 전쟁 이후에는 최대 LNG 소비처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거대 LNG 수입국인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간에 필요한 LNG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일 전망이다.

EU는 파이프라인으로 통해 들여오는 러시아산 가스(PNG) 수입을 전량 축소하고, 대체 LNG 공급원 확보에 주력, 기존 대부분의 수입처에서 LNG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 이후 러시아 PNG의 대폭 감소가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 노르웨이, 알제르, 아제르바이잔 등을 통한 PNG 확대는 한계가 있어 LNG 수입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LNG 확보 경쟁구도 변화에 따라 유럽가격(TTF), 아시아가격(JKM) 간 관계도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러-우 전쟁 이전에는 전통적으로 LNG 수입 수요가 높은 동아시아 지역이 LNG 현물시장을 주도해 왔다. 또한 아시아 JKM 가격이 유럽 TTF 가격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러-우 전쟁 이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단기 수요에 따라 가격 프리미엄이 결정될 전망이며, 당분간 유럽이 LNG 현물의 대부분을 높은 가격으로 흡수하는 프리미엄 가스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의 LNG 가격구조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LNG 가격은 2022~2026년 간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의 가격(5~10달러/MMbtu)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소비자들이 중단기적으로 타이트한 LNG 수급상황 및 LNG 상승에 따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기업은 투자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LNG 도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럽의 LNG 수입 급증으로 인한 LNG선, FSRU(해상부유식 가스설비) 등 LNG 플랜트 확대와 관련해 국내 기업의 수주 기회 확대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물가격 급등에 대비해 필요 LNG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가격급등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중장기 계약 비중을 늘리되 유연한 계약으로 체결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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